프랑스의 자존심을 꺾은 나파 플래그십, 마야카마스 2006

마야카마스는 미국 와인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와인입니다.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만 알려졌던 미국 와인의 위상을 단번에 정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죠. 마야카마스는 이 같은 평가를 품질 그 자체만으로 이끌어내 더욱 뜻깊은 와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파리의 심판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쳤던 희대의 사건을 알고 계신가요? 1976년 프랑스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미국 와인이 전반적으로 프랑스 와인을 압도하며 예상 밖의 결과를 연출했습니다. ‘파리의 심판’이라 불리는 이 테이스팅에서 미국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마야카마스도 9위를 차지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죠. 2006년 열린 2차 테이스팅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이변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습니다. 요즘에는 미국 와인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와인이 아닌 제품은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했었죠. 제대로 된 럭셔리 와인은 프랑스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시장 전체를 지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와인의 이 같은 높은 평가는 이변 이상의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을 필두로 한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 신대륙 와인 전반을 주목받게 한 것은 마야카마스가 해낸 위대한 업적입니다.

미국식 보르도 스타일

프랑스 못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의 뛰어난 와인을 만드는 마야카마스는 1889년 설립됐습니다. 독일 출신의 존 헨리 피셔가 마야카마스 산맥 610미터 높이에 와이너리를 건립했는데 마치 나파 밸리를 감싸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후 1940년대 잭 테일러(Jack Talyor)를 거쳐 1968년 밥 트레버스가 오너 와인메이커로 자리하며 확고한 컬러를 갖기 시작합니다. 마야카마스는 나파 밸리에서 자란 포도로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을 재현하는데 전통 제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이를 구현합니다. 완숙되기 전 포도를 수확해 대형 캐스크에서 2년, 프랑스 산 오크통에서 1년 총 두 번 숙성시킵니다. 이를 통해 깊은 풍미와 강렬한 탄닌 그리고 높은 숙성 잠재력을 지닌 마야카마스 와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현재는 제이 쇼튼스테인(Jay Schottenstein)의 와이너리를 운영하지만 밥 트레버스의 양조법을 그대로 유지해 마야카마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와인

‘나파 밸리의 플래그십’으로도 불리는 마야카마스는 그 명성에 걸맞는 밀도높은 풍미와 아로마, 숙성력을 지녔습니다. 초콜릿, 가죽, 흙내음이 만드는 파워풀한 풍미가 만족스럽고, 부드러운 탄닌과 산미, 긴 여운은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을 연상하게 합니다.마야카마스가 <파리의 심판>에서 3위를 차지한 건 요행이나 행운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파리의 심판>은 마야카마스의 높은 품질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을 뿐,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최상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와인 전문지 <Wine Spectator>가 선정한 톱 100 와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품질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Mayacamas 2006

V 95“소유한 것 그 자체로 행운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와인이다.”

*Vinous Point 미국인 유명 와인 평론가이자 ‘Vinous'의 CEO인 안토니오 갈로니가 부여하는 와인 평가 점수로 100점 만점으로 구성됩니다.

Cabernet Sauvignon 100%

카베르네 소비뇽 100%

우아한 가넷빛으로 시작해 야생 블랙 체리, 초콜릿, 감초, 향신료 및 가죽, 흙내음이 이어집니다. 우아하고도 파워풀한 풍미가 압권이며, 내추럴 오크통을 중심으로 양조해 섬세한 구조를 구현합니다.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 미네랄리티가 우수하고 은은한 긴 피니쉬가 일품입니다.

Scent

풍미

블랙체리, 초콜릿, 감초, 향신료, 가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