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를 완성하다

와인메이커 피터 시섹은 와인에 있어 유토피아적 꿈을 이룬 사람입니다. 그는 자연주의를 고수하면서 가격 대비 최고의 품질을 갖춘 와인 생산을 원했습니다. 자연이 내어주는 것을 담아내는 것이 진정한 와인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유기농 방식으로 자란 오래된 포도 나무에서 자란 포도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그런 포도를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와인이 바로 PSI. 와인의 기본이 되는 올드 바인의 모습이 그리스 알파벳 23번째 글자인 ‘Ψ 프시’와 닮아 그 이름도 피에스와이로 불립니다.

#성공적인 조기 교육의 결과

핑구스는 스페인 와인의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분기점이자 스페인 와인 역사를 새롭게 정의한 21세기 최고의 와인으로 손꼽힙니다. 피터 시섹은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와인메이커인 삼촌을 통해 와인 양조를 시작했습니다. 덴마크에서 태어나 보르도에서 양조 기술을 연마한 그는 1990년대 초 새로운 와인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스페인의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곳의 테루아에 완전히 마음을 뺏긴 그는 자신의 애칭인 ‘핑구스’라는 이름으로 와이너리를 설립합니다.

#스페인 와인을 살리다

당시 스페인 와인은 전환기를 맞이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활약하던 와인메이커들이 양보다 품질에 집중하기 시작고 1990년대 중반 도미니오 드 핑구스가 가세하자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핑구스의 첫 빈티지가 큰 인기를 끌자 이 지역에 많은 자본이 투자되며 스페인 와인 산업의 부흥기가 도래합니다. 로버트 파커와 같은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들도 핑구스의 와인을 계기로 스페인 와인을 재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Tempranillo

템프라니요

스페인을 대표하는 최고 품종으로 미디움부터 풀바디 레드와인에 주로 쓰입니다. 타닌, 산미, 바디의 균형이 훌륭해 정통 스테이크부터 햄버거 같은 캐주얼 요리까지 다양하게 매칭됩니다. 숙성 기간에 따라 등급을 구분하며 고급 품종의 경우 높은 보존력을 지녀 수십 년 이상 보관이 가능합니다.

Scent

풍미

무화과, 체리, 삼나무, 딜, 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