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o.1 와인, 오퍼스 원

1970년 대까지만해도 미국 와인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976년에 파리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미국 와인이 선전하며 사람들의 시선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 같은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준 와인이 바로 오퍼스 원입니다. 미국 럭셔리 와인의 시초로 평가되는 오퍼스 원은 1984년 등장부터 지금까지 No.1입니다. 

나파메독

오퍼스 원은 샤또 무똥 로칠드를 보르도 1등급으로 진급시킨 바롱 필립 로칠드와 미국 와인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로버트 몬다비가 합작해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1980년 당시 이 두 전설의 합작은 화제 그 자체였죠. 와이너리명은 음악 용어에서 영감을 받아 1번 작품을 뜻하는 '오퍼스 원(Opus One)'이라 칭하게 됩니다. 오퍼스 원은 캘리포니아의 드넓은 평원에서 자란 훌륭한 포도에 프랑스 보로도의 DNA를 이식한 와인입니다. 로버트 몬다비가 고안한 혁신적인 양조과정을 적극 반영했고, 샤또 무똥 로칠드가 오랜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처음에는 '나파메독(Napamedoc)'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으나 이후 오퍼스 원으로 명칭을 바꾸게 됩니다. 오퍼스 원의 이런 스타일은 다른 와이너리에도 영감을 줘, 지금은 나파 밸리와 메독이 결합된 스타일을 종종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구(新舊)의 조화 

오퍼스 원은 첫 빈티지부터 지금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의 최고 와인입니다. 첫 빈티지가 와인경매에서 기록한 24,000달러는 지금까지도 캘리포니아 와인 최고가죠. 이런 높은 평가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로버트 몬다비가 추구했던 양조 혁신을 잊지 않고 최신 기술을 과감히 도입합니다. 실제로 오퍼스원은 사람이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분류할 때 광학식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최상의 와인을 위해 선입견없이 첨단 기술과 전통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 이것 오퍼스 원의 철학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모든 것

여유가 된다면, 오퍼스 원을 다수 확보할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5년 숙성 후 마시는 것을 추천하지만 빈티지와 숙성 기간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니까요. 최근 빈티지에서는 특유의 풋풋함과 단단한 구조감을, 장기 숙성된 빈티지에서는 폭발적이고 풍성한 복합미가 느껴집니다. 심지어 에어링 시간차에 따라서도 변화를 보여 다양한 풍미를 마주할 수 있죠. 미성숙이 아닌,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오퍼스 원은 마시는 재미가 살아 숨쉬는 와인입니다.

Cabernet Sauvignon 80%, Petit Verdot 9%, Cabernet Franc 5%, Merlot 5%, Malbec 1%

카베르네 소비뇽 80%, 프티 베르도 9%, 카베르네 프랑 5%, 메를로 5%, 말벡 1%

다양한 품종을 섞었지만 풍미의 근간은 카베르네 소비뇽에서 만들어집니다. 진한 블랙베리와 블랙 라즈베리 향이 후각을 자극하고, 과일, 장미 줄기, 흙이 우거진 숲의 복합적인 아로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과실의 액기스를 치밀하게 섞은 늬앙스로 폭발적이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풍성한 향과 맛입니다. 단단한 구조로 오픈 후 에어링을 거치면 다채로움을 더 쉽게 가깝게 수 있습니다.

Scent

풍미

블랙베리, 블랙 커런트, 장미, 흙